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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6 비엣남

비엣남 #01-1. 공항에서 시내버스타고 하노이 들어가기


약 5개월 전부터 계획한 베트남 여행을 시작하는 날. 갑자기 떨어진 환율에 마음이 쓰라렸지만 비행기를 타는 날인 만큼 잊어보기로 한다.


▲ 작년 처음 타고 두 번째로 타는 공항철도 :D


오전 11시 비행기여서 집에서 7시에 출발했더니 가까스로 2시간 전에 도착했다.


▲ 서둘러 뛰어갔는데 사람들로 그득그득


▲ 외롭다


작년 유럽여행이 신나긴 했지만 함께 나눌 친구가 없어 종종 외로움에 시달렸기에 이번 여행엔 동행이 있었는데 친구가 인턴에 붙는 바람에 혼자 가게 됐다. 사실 여행 기간 중에 인턴은 아니고 그냥 대외활동 면접이 있었는데 고민끝에 뿌리치고 베트남으로 떠났다.


▲ 11시 5분 하노이행 비엣젯 항공, 연착으로 유명해서 조금 걱정해본다.


▲ 나의 2016 전반기의 산물, 두산인문극장 패스포트와 함께 탑승!


▲ 창가에 앉으니 설렌다.


신난다. 창가자리다 :D


▲ 뭉게뭉게 구름. 별 감흥이 없어지기도 해서 무서웠다.


두 번째 비행기인데, 다소 설렘이 떨어진다. 유럽여행은 설렜던 만큼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번 여행은 그렇지 못할까봐 많이 걱정했다.

다행히 하노이에 도착할 땐 다시 흥이 났다. 하노이 특유의 장난감 모형 같은 건물들을 보면 신나지 않을 수 없다.

비행기가 착륙할 땐 전자기기를 쓰면 안돼서 머릿 속으로만 간직해야 하기에 두고두고 떠올리곤 한다.




1시간 가량 연착했지만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추억의 중국국제항공이 생각난다 수속을 마치고 나왔는데 공항이 생각보다 작아서 오히려 더 헤맸던 것 같다.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환전소와 유심판매소가 같이 모여있다.  호객행위로 정신이 없을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가야한다.

환전의 경우, 1달러에 22,500동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론 22,000동이더라. 왜 그런지 물어보려다가 정신없어서 그냥 했다. 유심의 경우엔 처음 갔을 땐 20만동 짜리를 권하길래 인터넷에서 본 더 싼 유심이 생각나서 다른데 보고 온다니까 바로 뒷장에 있는 싼 유심을 추천해줬다. 추천해준 15만동을 샀는데 잘 읽어보고 더 싼 걸 사도 좋을 것 같다. 막 환전을 한 상태라 돈 찢어진 거 챙기랴 유심 사랴 정신이 없어서 너무 서둘러서 산 것 같다.


▲ 진짜 공항이 작다.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


환전과 유심 구입을 끝낸 후, 국제선 밖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오면 T13와 함께 국내선 셔틀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다.


▲ 검정 버스라 금방 눈에 띈다.


이 국제선-국내선 셔틀 버스는 무료인데, 이용하는 외국인이 잘 없어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믿고 탔다.


▲ 진짜 완전 검정색이다.


나처럼 시내버스로 하노이 시내로 이동하는 사람은 없어서 외롭게 홀로 17번 버스를 찾아 떠났다.


▲ 사랑해요, 삼성


카페에서 글로만 보고 간 정보였는데, 정말 글자 그대로였다. 셔틀 버스에서 내려서 왼쪽으로 쭉 가면 저 삼성 광고판이 보인다. 광고판을 향해 가다보면 도로 아래로 넓은 주차장이 보이는데 옆 건물을 통해 그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았던 17번 버스


주차장 안쪽에 버스들이 모여있는데 그 중에 17번 버스를 찾아 타면 끝! 버스에 사람들이 없다면 옆에 있는 정류소에서 대기하다가

사람들이 탈 때, 같이 타도록 하자.


▲ 17번 버스는 9천 동. 시내버스는 대부분 7~9천동 정도다.


외국인에겐 버스 요금을 더 올려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는데 내가 버스 탔던 경우, 모두 버스 창문에 저렇게 가격이 표시되어 있어서

더 많은 돈을 내면 거스름돈도 주고 사기당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차장이 있어서 모르는 곳도 잘 찾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


▲ 하노이에서의 첫 버스티켓. 기쁨의 인증샷.


거스름돈도 챙겨받은 것에 감격해 사진을 찍었다. 17번 버스 차장 아저씨는 굉장히 시크하셨는데 나중에 검문을 받을 때 표를 꺼내주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내리는 곳도 알려주셔서 그 친절함에 반했다.


17번 버스를 타고 하노이 시내를 갈 때는 종점인 Long Vien(롱비엔)에서 내리게 된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호안끼엠 호수와 10분 거리 정도이니 호안끼엠 위쪽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이라면, 로컬 문화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혹은 여행 경비를 저렴하게 잡으셨다면 추천한다.

다만 여기 버스 표지판은 정류장 이름이 없는데 어떻게 구분하고 내리는 지 정말 신기하다.


▲ 옆 자리에 친구끼리 온 여행자들이 부러워서 시작한 그림들


처음엔 심심해서 시작한 그림인데 이번 여행의 컨셉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교훈을 얻었다.

예술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