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펜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학교 가는 길, 지나치던 버스정류장에 포스트잇이 다닥다닥 붙어있길래 궁금해서 살펴보니 "힘들지? 힘내세요! 힘냅시다! 취뽀" 등등의 글귀들이다. 이런 짧은 글에도 강해지려고 다짐하는 날 보면 역시 펜은 강하다.
2 취업을 하려 했더니 돈이 따라왔다
8월에 고민이 많아서 학교에서 주관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취업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9월 말일이었나 이벤트 당첨됐다고 상품 수령하라는 메세지가 왔다. 받으러 가보니 별다방 카드다. 무려 1만 원. 취업하려 했더니 물질적인 게 따라왔다. 이렇게 취업을 장려해주는 학교를 마냥 고마워해야할 지 모르겠다. 씁쓸하다.
3 쑥쑥 자라라
지난 9월 28일, 우리집에 새로 입주한 아이 둘. 에어플랜드(air plant)라 불리는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를 1+1 3,900원 무료배송에 득템했다. 물론 크기는 매우 작아서 손바닥보다 작다. 오빠가 대구까지 가서 산 희귀맥주를 몰래 먹은 죄로 오빠 방에 예쁘고 큰 아이로 갔다줬다. 너무 작아서 나도 모르게 '애기야' 하고 부르게 된다.
자취하다 보니 애완동물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내 생활패턴을 보면 그 아이한테 참 몹쓸 짓이라. 포기하고 식물을 들였다. 지난 번 마탄이는 영양제도 주고 햇볕도 준다고 줬는데 하늘나라로 가버려서 이번엔 잘 키워보려 한다. 초보자도 키우기 쉽다니까 열심히 애정을 들여야지.
ps. 며칠 전 오빠 방에 뒀던 애기를 오빠가 자면서 춥다는 이유로 창문을 닫음과 동시에 짜부가 되었다. (=짜부라졌다) 그래서 그 아이는 결국 내 손길이 닿는 부엌으로 이사했다. 이제 오빠 방은 미세먼지 천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