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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소소한 나들이

161126-7 :: 인천 7979


인천역 도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비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이 눈이 장난이 아니다. 사진에 보일 정도로 잔뜩 내리는 중이다. 다소 운치는 있지만, 여행하기 편한 날씨는 아니다. 춥다. 매우매우.

한 친구는 멀리서 왔는데, 아침에 첫차를 놓쳤다해서 다들 패닉. 다행히 인천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그 차를 타고 제때 도착했다. 나는 버스 막히고 지하철 갑자기 바껴서 좀 늦었는데, 나중에 나랑 만나서 같이 갔다. 다행이다. 안 그러면 죄인 됐을텐데.



차이나china타운



1시 반에 인천역에 만나는 게 2시 가까이에 도착.. 해서 바로 차이나타운에 먹으러 갔다. 쏭이 좋아하는 수요미식회 추천을 받은 이 집을 들어갔다. 뭔가 중국집스러운 이름, 유가복인가. 1층에 대기하다 위로 올라가 잠깐 대기하고 들어가는 식이다. 직원 분이 문 앞에 서계셨는데 스마일맨.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유가복빌딩'이라고 적혀있길래 "아 돈 많이 버셨나보네" 했는데 뒤에 직원 분이 웃으셨다. 그리곤 "월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웠다. 말을 조심하자.



양이 엄청 많다. 배 터질 것 같다. 여자 넷이서 탕수육, 게살볶음밥, 불삼겹짜장면, 수초면, 만두를 시켰는데 불삼겹짜장면 하나를 다 남겼다. 바로 알 수 있듯이 불삼겹짜장면 비추. 별표 붙어있어서 시켰는데 별로다. 넷이서 합의한 한 줄 평에 따르면 "물에 씻은 면에 고춧가루 뿌린 맛. 거기에 된장으로 간 한 돼지고기 맛. 들어있던 계란후라이가 제일 맛있음." 게살볶음밥은 그냥 보통 정도의 맛이고, 만두는 맛있다. 역시 튀김. 탕수육도 쫀득쫀득해서 맛있고, 수초면은 모두에게 별 5개 받을 정도. 백짜장은 맛없다는 후기가 많아 시키지 않았다. 우리 뒷 테이블에서 불삼겹짜장면 시키려해서 진심 다들 말리고 싶어했다. 참고로 8천 원 정도하니 이 정도 말했으면 알아서 피할거라 생각한다.



송월동 벽화마을



여긴 정말 추천. 일반 벽화 마을이랑 다르게 여긴 부조처럼 단순히 그림이 아니고, 또 조형물들이 많다. 즉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눈이 비로 바뀌는 바람에 앉아서 사진 찍게 많이 설치해뒀던데 못 찍었다. 서서 찍으면 원하는 각도가 안 나온다. 슬픔. 비가 와서 그나마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가게들도 문이 닫힌 곳이 몇 군데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날 좋을 때 오면 사람은 많겠지만 사진은 건질 듯 한 곳.



이 친구들이랑 사진만 찍으면 하회탈이 된다. 엽사 생성... 내 인생이 위험하다.



월미도



버스 타고 월미도행. 인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한 10분 타고 가니 월미랜드가 보이는 곳에서 하차. 종점이니 별 걱정은 필요없다. 여행 전부터 바다 바다 노래를 불렀던터라 바다로 바로 달려갔는데, 비가 와서 인지 맑은 바다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해변이 없어서 그저 바다만 볼 뿐. 그래도 좋다. 운치있다. 갈매기가 밥 먹는 모습을 보고 므흣했지만, 갑자기 푸드덕거리는 비둘기로 인해 식겁. 언제부터인가 비둘기는 정신건강에 해롭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니 단체사진이나 찍자며, 지나가는 커플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남자 분.. 격하게 추우셨나보다. 사진에 격함이 너무도 잘 느껴진다. 결국 다른 분께 또 부탁. 하지만 진짜 너무 추웠던 건 인정.



얼어죽을 것 같아서 카페로 피신하기로 했는데, 2층에 카페로 만들어 둔 곳이 많았다. 한 군데 들어갔는데 바다는 보이나 가격이... 아메리카노가 6천 원.. 메뉴 보는 동안 찍은 사진이 그 흔적이 되었다. 결국 커피 체인점 찾으러 나왔다.



그런데 지나가는 길에 싼 커피집 발견! 아메리카노 2500원 정도의 관광지치고 저렴한 곳이라 들어갔다. 분위기도 좋고, 소파가 있었다. 소파 짱 편함. 아무튼 노래도 약간 옛날틱이라 내 취향. 신기한게 비엔나 커피가 있었다. 비엔나에서 못 먹은 비엔나 커피를 여기서 먹어보는구나. 아무튼 앞쪽 카페보다 메뉴도 많고 가격도 훨 저렴하고 조용하고 쇼파 푹신하고 무척 좋았다. 앞 카페는 다소 다방 분위기가 난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졌다. 원래는 낙조를 꿈꾸며 왔지만 나쁘지 않다. 그냥 애들 만나서 수다 떨고 여행하고 즐겁다. 바다 근처에 전등이 있어서 온전한 밤바다를 찍을 순 없었지만 바다다.



뭔가 흐리멍텅하게 나온 것 같지만, 내 얼굴이 원래 이러니 어쩌겠나. 반짝반짝하는 전등(?)이 예뻐서. 다만 지금 보니 의자가 쌓여있는데 좀 피해서 찍을걸 그랬다.



인천 핫플레이스, 부평역으로



버스 타고 다시 돌아온 차이나타운. 밤에 비춰지는 조명이 예쁘다.



인천역, 되게 작은데 뭔가 옛날 느낌도 나면서 세련되고 뭔가 예쁘다. 신기한 일이다.

지하철 타고 얼마 안되서 도착한 부평. 친구가 사는 역곡 근처는 놀데가 없다해서 부평에서 놀다 가기로 했다. 역곡에 CGV랑 홈플러스 있었던 건 함정.



원래 찾았던 맛집이 문을 닫았다. 조개구이가 너무 비싸서 먹지 못해서 여기서라도 초밥 먹으려 했는데. 뭔가 우리는 항상 맛집은 찾지만 정작 다른 곳을 가게 되는 것 같다. 그치만 결과는 항상 좋으니까 앞으론 찾지 않는 걸로 ㅋㅋㅋㅋ 아무튼 그 맛집 대신에 이자와를 들어갔다. 넷 다 규카츠를 시켰는데,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다. 생으로 먹으면 고소하고, 구우면 다소 그 맛이 떨어지지만 그것도 맛있다. 역시 소스맛. 고기 양이 엄청 많으니 밥 먼저 들이키지 말고 고기 먼저 많이 먹어야한다.



이자와에서 7가지 보기 중에 5개를 소거하고 마지막 한 개도 버리니 '방탈출'이란 선택지만 남았다. 그래서 간 방탈출 카페. '셜록 홈즈'였던 것 같다. 4명이서 가니 1인당 15,000원. 4명이서 처음 하기 좋다는 루시드드림을 했다. 처음엔 직관적으로 이해가 안되서 어떡하지 했는데, 끝에 4분 남기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역시 탈출하니까 기분이 좋다. 돈도 별로 아까운지 모르겠다. (큰일이다) 성공하니까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줬다. 아무튼 여직원 분 놀래키는 솜씨가 일품. 두 번 장난치셨는데, 나 같은 쫄보는 두 번 다 화들짝. 아무튼 원래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 곳이라 한다. 우리는 운좋게 시간대가 비어서 바로 해주셨다.



역곡역



밤에 친구네 가서 와인이랑 소주랑 한 잔씩 하고 영화보다 한 3시즈음 잤다. 10시에 기상해서 역곡역으로 나와 브런치로 샤브샤브를 먹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양이 딱 맞았던 음식. 맛있게 먹으면서 찌야는 1시 차를 보내주고, 3시 차를 기다렸다. 근처 이디야 가서 폭풍 수다 떨다가 아쉽게 헤어짐 ㅠㅠㅠ 아쉽다. 우리가 벌써 이런 얘기를 나누고 지쳐있음을 느끼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아쉬움. 다음에 또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