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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6 비엣남

비엣남 #02-2. Banh Mi Pho 반미 포

 

 

하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화방(?)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판화 같은 느낌에 특유의 붉은 색감을 보면 절로 베트남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약간 이중섭의 그림이 베트남화 톤다운 버전 같은 느낌도 들고. 베트남 회화에 붉은 색이 가득해진 게 호치민 이후라고 한다. 지금 정치와 예술이란 과목을 듣고 있는데, 이중섭과 베트남 그림을 동양적인 것으로 연관지어 분석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또 베트남 특유의 좁고 긴 빌라 같은 건물들. 다른 동네보다 하노이가 좀 더 이런 건물들이 많은 것 같다. 특유의 느낌도 있고. 물론 내 첫 베트남 도시여서 더 와닿는 것도 있겠지만. 북부에서 남부로 쭉 내려가는 여행이었는데, 나한테는 북부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한적하게 노니는 것을 좋아한다면 북부를 추천!

 

 

역시 베트남은 논! 그리고 불교 관련 물품들이 많다.

 

 

처음엔 빵빵 거리는 오토바이와 매캐한 매연 내가 싫었는데. 하루만 지나니까 금새 적응이 되고 벌써 그리워 지는 하노이 거리. 고층 빌딩에 둘러쌓이다 하늘이 보이는 나즈막한 거리를 거니니까 정말 좋았다.

 

 

하노이 36거리 가운데는 도장 거리도 있다. 여긴 36거리는 아니었지만, 여행사와 겸해서 도장을 파주는 가게였다. 신기해서 보다가 눈이 마주쳐서 카메라를 들었는데 찍어도 좋다고 해줘서 감사히 찍었다. 눈웃음이 매력적이었던 아저씨.

베트남에 미녀가 많다고 하는데, 일반적 기준에서 미남미녀가 많은 것 같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부럽다.

 


 

반미 포 Banh Mi Pho

 

 

콩카페에서 미리 알아보고 간 점심. 점심이니까 간단하게 베트남식 샌드위치, 그리고 앞으로 나의 주식이 된 반미를 먹기로 했다. 구글맵에서 좋은 평을 받은 반미 포(Banh Mi Pho)를 방문했다. 앉에서 먹을 순 없고, 저기 보이는 가게 옆 작은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게 해놨다. 12시가 다 됐기 때문에 내리쬐는 뙈약볕에 나는 포장해서 숙소에 가서 먹기로 했다.

 

 

일단 깔끔해보이는, 체인점 같은 모습에서 친숙함이. 자본주의 사회에 물들었다..

 

 

메뉴도 많고, 메뉴별로 사이즈도 작은거, 큰거 둘다 있다. 기본적인 반미가 25,000동이니까 싼 편인 것 같다. (나중에 로컬로 가니까 훨씬 더 싸긴했지만 이 정도도 싸다) 음료도 먹고 싶었지만, 어차피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물을 사려고 했기 때문에 음료는 사지 않았다.

 

 

기본 반미를 사서 도착한 숙소. 호스텔 스탭분들이 식사 중이셨다. 내게 반미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시길래, 2만 5천 동 줬다고 했더니 숙소에서도 같은 값에 판다고 했다. '아~'하고 각자 식사를 했다. 식사양은 보통인데, 반 정도 먹으니까 어느정도 배가 차서 방으로 올라갔다.

 

 

내가 사먹었던 생수, La Vie. 나중에 다른 물도 사먹었었는데 좀 쇠맛(?) 비슷한게 나서 계속 La Vie만 찾았던 기억이.

 

 

그리고 돌아와서 가계부와 일기를 쓴다. 어느덧 여행일지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듯하다. 유럽여행 때도 그렇지만 가끔 꺼내보면 너무 좋다. 기록이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베트남 돈 단위가 헷갈린다는 글을 많이 봐서, 미리 만들어 온 나의 종이 지갑. 워낙 단위가 많다보니 지갑을 새로 사기도 애매해서 그냥 종이로 만들어 여러 겹 붙여서 가져왔다. 물론 저렇게 들고 다니지는 않고 파우치 안에 넣어, 영수증이랑 같이 들고 다녔다. 짱 좋아용. 지금은 기념품으로 간직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숙소 발코니에서 남은 반미를 먹었다. 그늘이 딱 알맞게 져서, 후끈후끈 했지만 거리 구경하며 먹으니 최고의 휴식이다. 숙소에서 누가 자고 있어서, 문을 삐걱거리며 나올 때 조심스러웠지만 발코니에 앉아서 음악 들으며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는 건 정말이지. b

 

 

그렇게 반미를 다 먹고 보니, 거리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이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펜과 노트를 들고 와서 하나하나 담기 시작.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많이 그리면 늘겠지! 그리고 줄노트를 가져온 것에 후회하며, 다음 여행부터는 그 여행지의 노트를 사서 그리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꼭 또 떠날 수 있기를 :)

 

그림을 마무리하고 더 놀다가 찌는 듯한 더위에 방에 들어가 낮잠을 잤다. 3-4시 즈음에 가죽공방으로 출발.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