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y Starry Night ~ ♬
솔직히 말하면
파리는 내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다.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볕이 내리쬐고
(런던에 비해) 길 찾기는 엄청 힘들고
...
파리의 밤을 겪으면
그런 생각은 한 순간에 사라진다
색감의 도시, 파리의 진정한 멋은
바로 밤에 있다
센강의 야경을 느끼러
바토 무슈로 가자. :)
** 바토 무슈 : 강배(바닥이 평평한) + 아저씨의 합성어. 몽쉘통통 만큼 친근하다.
원래 여행 계획에는 바토무슈가 없었다.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돈이 컸고
한강유람선과 같다는 말도 많고 해서
'그냥 센강을 거닐고 말까'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런던에 있을 때
같은 민박집에서 머문 착한 언니 분이
내가 파리를 간다니까 바토무슈 티켓이 1장 더 있다고 하시면서
내게 나눠 주셨다.
진짜 동안이신데 진짜 착하시다 ㅠㅠㅠ
고맙습니다!! 진짜 덕분에 너무 멋진 경험이었어요
정말 줄서기가 치열하다
그리고 한국인이 많다 ㅋㅋㅋㅋ
이 배에 탄 절반은 한국인인듯..
혼자라서 좋은 점은 한 자리씩 남았을 때
그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
늦게 올라탔지만 운 좋게 앞자리에 탔다
MO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
흔들려서 아쉬운 사진
노을을 등지고 걷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일부러 에펠탑 점등식에 맞추려고
밤 10시~30분 즈음의 배를 탔다
정말 여름엔 이때 타는 걸 추천!
노을 지는 것과 에펠탑 점등식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한바퀴 돌고 왔더니
오르세 미술관에 불이 켜졌다 :)
이 사진엔 웃픈 사연이 있는데
저 앞에 앉아계신 관광객들 대다수가
처음엔 아름다운 밤 풍경이 펼쳐지자 앞으로 쏟아져나와 사진 찍던 사람들이었다
이제 문제는 앉아있는 사람들이 엄청난 항의를..
솔직히 컴플레인 걸만하다. 좌석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
한국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그 말들이 모두 "앉으세요"로 들리는 건
진짜 재밌는 경험 ㅋㅋㅋ
아무튼 세계인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파리 센강 유람선으로 :D
왜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는지 이해가 갔던 순간
정확히 말하자면 Starry Night Over the Rhone.
아를의 풍경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마주보는 배와 인사를 나누고
강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점등식이 다가온다
사람들이 제발 배 위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별이 빛나는 순간
배 위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이 사진도 찍을 때, 공을 더 들일 걸 그랬다 ㅠ
11시 30분이라는 늦은 시간 때문에
숙소가 15구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뛰어가는데
또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너무 예쁘고ㅠㅠㅠ
진짜 시간만 더 있었으면 미드나잇 인 파리 찍고 싶었다.
" 밤의 도시, 파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