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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1 :: 가을가을한데 공부라니


오늘은 수업이 없어서 하루종일 공부하는 날이다. 얼마 전에 옷을 하나 새로 샀다.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엄청난 세일에 결국 지르고야 말았다. 그치만 재질과 디자인이 그만큼 좋으니 만족한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개시했다.



나름 평균 키여서 괜찮겠지 하고 구매한 롱스커트. 내 키가 조금 더 컸다면 좋겠지만, 아슬아슬하게 통과다. 편하게 입고 다니기 좋아서 좋다. 짧은 치마는 너무 신경쓰여서.

휴학하고 나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추레하게 입고 다녔는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지만, 기왕 잘 입는게 좋다는 말을 요즘 확실히 느낀다. 그리고 확실히 옷은 돈 값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오래입을 좋은 옷을 찾게 된다.



아침엔 집에서 공부하다, 오후엔 집중이 안될 것 같아서 카페로 갔다. 얼마 전에 받은 스타벅스 카드를 쓰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데 가을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 이후에 휴대폰이 낙하하신 건 안 비밀. 사진 찍고 이어폰 처음 개시한다고 들떴는데, 한 손에 폰을 든 채로 선을 풀다가 폰을 떨구고 말았다. 부들부들. 케이스를 진작 사지 않은 걸 후회했다. 사실 사긴 했는데, 불량이라 반품시켰는데. 아아, 나의 새 폰은 갔습니다. 산 지 딱 일주일 만에 옆면에 총 세 군데가 찍혀버렸다. 공부 하기도 전에 가슴이 쓰라렸다.



사박사박 걸어서 도착한 별다방. 3층까지 있어서 좋다. 물론 공부하기에 최적의 카페는 아니지만, 거긴 여기보다 좀 멀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겐 공짜로 얻은 카드가 있기에!! 여기로 왔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시험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얘기 나누는 사람들도 많아서 공부가 될까 걱정했는데, 내 기우였다.



오 마이 악필.. 뭔가 공부한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찍었는데, 그동안 수업시간에 한 필기만 옮겼는데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직 한 과목 더 남았는데. 그리고 신메뉴라던 그린티 라떼는 맛있었다. 나는 더 진해도 좋겠지만, 아무튼 녹차덕후라면 좋아할 것 같다.



창가에 자리가 나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가끔씩 멀리 보는 게 시력에 좋다길래. 시력이 더 안 좋아질까 걱정된다. 눈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 가을 하늘이 정말 '청명'이란 말 그대로다. 놀고 싶다.



그치만 현실을 살아야지. 벌써 시험이 1주일도 안 남았다. 이제야 시험공부 시작한다. 나는 제우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