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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1 :: 무념무상


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 바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무관심이다. ... 그러나 외로움이나 우울증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사랑이다. - 마더 테레사

우리는 1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하느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다. 소심하게 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 - 카네기


학기 시작하고 가장 힘들었던 일주일이 지나갔다.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 과제, 팀플이 한꺼번에 나를 덮쳤던 날들. 이젠 안녕!




1 웰컴 지갑



10월 29일 촛불집회를 참여하러 갔다가, 근처 카페에 몸 녹이러 잠시 들렀었다. 그때 지갑과 이어폰을 홀라당 두고 오는 바람에 며칠 간 멘붕을. 지갑에 꽤 현금이 있었던터라 ㅠㅠ 다행히 카페에서 지갑과 이어폰 모두 맡아주셨고, 안에 내용물도 그대로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지갑을 찾아서 가장 좋은 점은 스마트뱅킹. IT의 노예가 됐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그 다음주 일요일, 지갑 찾으러 영풍문고 갔을 때 발견했던 책, '니체의 말'. 슬쩍 봤는데 내용이 괜찮아서 꼭 제대로 다 읽어보고 싶다. 중간에 설문조사 해달라고 와서 그거하느라 다 못 봤지만. 아무튼. 지갑 찾았으니까 :)




2 4년만에 처음 타는 학교버스



지갑 찾은 다음 다음날 화요일. 분실신고한 카드랑 보안카드 철회하러 은행 돌아다녔다. 학교 주변 은행 돌고나니, 마침 근처에 우리집 방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게 생각나서 처음 타봤다. 그동안 내가 낸 버스비들이 생각났다. 허허. 역시 사람은 알아야하나보다. 햇살이 따사로워서 너무도 가을가을한 겨울이었던 날. 행복.




3 독서의 계절



독서의 계절, 가을. 나는 과제를 하러 왔다. 베스트셀러 책들을 살펴보는데, 대개 '화이팅'의 메세지를 전하는 소위 '힐링' 책들이 대다수. 씁쓸해졌다. 누구는 지금 나라가 어지러운 것이 군인정치의 직전과 같다고도 하고, 확실히 지금 상황은 우리를 우울하고 음습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나는 매주 광화문에서 솟구치는 불빛과 한국 곳곳에서 올리는 불빛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 역사를 배우길 잘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질 순 없었지만, 항상 많은 것을 해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역시 그럴 것이다.




4 파워공강 목요일



파워 공강 목요일. 특히 자문회의가 잡힌 날에만 생기는 거지만. 왜 선배들이 그렇게 괴로워했는지 알겠다. 공강시간에 공부따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너무 크나큰 자만이었다. 오늘은 1교시에서 교수님이 심포지엄에 데리고 가주셨다. 식권이랑 에코백, 커피, 에그타르트, 귤 등등을 얻었다. 기분이 좋다. 유명 교수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과 내가 배운 것을 듣고 있으니 신기하고. 또 다시 관심이 생겼다. 나는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5 싱글데이



오늘은 싱글데이다. 기분이 좋다. 상술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싱글을 만끽하고자 스타벅스에 왔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도 시간이 남아서, 스타벅스 쿠폰을 쓰기 위해 스타벅스에 왔다. 학교 앞 스타벅스는 작아서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 뿐이니. 그래도 스타벅스는 상품 눈요기 하기 좋다. 아기자기 개취저격.



처ㄴ처ㄴ히 걸어 과외 학생 집 앞에 도착했는데도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다. 일찍 들어갔을 때의 그 적막함이 싫기에 그 앞에서 서성거려 본다. 마침 누군가 버려둔 거울로 혼자 놀기 시작. 꿀잼.



사실 이 날 기분이 좋았던 건 싱글데이가 아니라,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 하기로 해서 인지도. 과외 끝나고 어머님이 준 빼빼로도 감사했지만, 맥주랑 친구를 만나러 서둘러 다시 학교로 컴백. 항상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단 것에 감사해야지.



어쨌건 빼빼로를 받았다. 득템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