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정,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 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서문 中 -
저마다 삶은 자아를 향해 가는 길이며, 그 길을 추구해 가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추구하는 좁은 길을 암시한다.
지금껏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이 없었음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쓴다.
... 누구든지 그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한다.
누구나 출생의 찌꺼기, 태고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삶의 끝까지 갖고 간다.
우리는 같은 심연에서부터 시작된 시도이고 투척이다.
하지만 자신 나름대로의 목표를 실천하며 노력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삶의 의미는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다.
- 8쪽 -
"그렇게 자신을 믿고 맡겨 보면 돼.
일 년 전부터 네 속에서 어떤 충동이 있었을 텐데, 다른 모든 충동보다도 강하기 때문에 '금지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
... '금지된 것'은 영원한 게 아니야. 변할 수도 있는 거야.
... 그러니까 우리들은 공인된 것과 금지된 것을 각자 자신의 힘으로 찾아야만 해.
... 사람은 각자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해."
- 79쪽 -
내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 같다.
지금은 어느정도 자아가 생기고, '나'는 내가 오롯이 판단해야하는 것을 다소 깨달은 지금에는
중간중간 조금 지루하게도 느껴졌다.
나는 안일한 사람이었어서,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저 주변에서 내미는 '금지된 것'과 '공인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대학에 오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 얼마나 후회했는 지 모른다.
물론 학생 때 읽었다고 해서, 내가 그런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지만.
그래도 내가 겪었던 그런 이유모를 죄책감, 아픔들을 조금은 덜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저 나에 대한 연민에서 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