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앞으로 공원만 쏘다니게 될지어다
- 유럽뚜벅기 둘째 날 ③ 中
St. Paul 역에서 지하철 타고
Camden으로 쓩쓩
동글동글 해서
Tube 마크랑도 잘 어울리고
귀엽다 ㅋㅋ
그래도 우리나라 지하철이 쾌적률 갑 甲
그렇게 도착한 캠든 마켓!!
사실 시장을 좋아해서 엄청 기대하고 갔다
포토벨로 마켓은 골동품
버로우 마켓은 식자재
캠든 마켓은 런던 최대 마켓이라길래
'그럼 너로 정했다' 싶어서 마켓은 캠든만으로 한정했는데..
음.. ㅋㅋㅋㅋㅋ
마켓이 크다는 건 알겠는데
시장 보다는 여러 소규모 가게가 밀집한 느낌에다
기념품 가게가 워낙 많고
음식 파는 곳이 늘어져 있긴 하지만
유럽 도착하고 첫 여행인지라 돈을 아껴쓰느라
맛있는 걸 못 사먹었다 ㅠㅠ
돌아와서 돈이 남았던 걸 생각하면
빠에야나 맛있는 거 사먹을 걸 그랬다
역시 여행에서는 충분히 쓰고 오자
'캠든 마켓' 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
책에서만 봤던 걸 실제로 보니까 신기해서 마구 찍어대다
결국 사진 정리하면서 한 장만 뒀다 ㅋㅋ
사람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공연예술er / 사진..찍er 들이 많았다
우와우와 거리며 찍었는데
나중에 지나갈 때 보니까
사진 찍을거면 돈을 내야했다 ㅠㅠ
많이 미안했다..
저기 보이는 오렌지 가게!!
생 오렌지 주스를 바로 짜서 파는데 싸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거지인 나는.. 크레페로 끼니를 때웠다 ㅠ
음료 따위 사치..
캠든 마켓에서 리젠트 파크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운하
예쁘다
밑에 내려가서 걸으려니
사..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 커플이 많았다 :) )
거기다 크레페 하나 들고 다니는 나를 쳐다봐서
런던이 아무리 안전하다지만 시장에선 위험하다지 않은가!!
그래서 무서워서 포기..
사실 오래 돌아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빨리 앉고 싶었다
동네 카페 밖에 앉아서 글 쓰는 할아버지
영화 같아서 셔터를 여러 번 눌렀지만
예쁘게 나온 게 이것 뿐.. ㅠㅠ
햇볕이 너무 강해서 ㅠㅠㅠ
역시 카메라 성능은 중요하다
사진을 찍다 보면
내가 아이나 나이 든 어르신들을 찍길 좋아하는 걸 깨닫는다
뭔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이 느껴져서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급하게 찍느라 어정쩡한 각도로 찍게 되어 아쉽다
유럽엔 참 러브러브한 부부들이 많다 ㅋㅋ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저 노부부는 손을 꼭 맞잡고 있다
드디어 리젠트 파크 도착!!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 ><
구경할까 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
바로 적당한 나무 그늘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휴식
내 맞은.....(?) 멀리 편에 앉아 있던
핑크 비니 언니
한국인 같았는데
패션이랑 그 앉아있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찍어버렸다
끼양
하늘도 좋다
셀카 잘 안 찍는 편인데
여행 나와서 놀게 되면 마구 찍게 된다 ㅋㅋ
햇볕 때문에 무지개 쫘자잔 ~
설정샷
리젠트 파크에서 만난 애기
너무 귀여웠다 ㅠㅠㅠ
볼살이랑 손목 발목 실종에 곱슬 금발이라니 ㅠㅠㅠㅠㅠㅠ
오구오구
쓸데없이 진지하게 국제결혼을 고민해봄
프림로즈 힐 가던 중 건너게 된 운하
다리 양 옆 풍경이 예쁘면서도 이질적이라 좋다
프림로즈 힐
이름도 너무 이쁜 이 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언덕인데
이 언덕 정상에 다다르면
런던 시내가 들어온다
여행 전 도움을 많이 받은 유랑(http://eurang.net)에서
한 분이 프림로즈 힐의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셔서
찾아왔다!
리젠트 파크와 달리 프림로즈 힐은 크지 않다
아담해서 더 좋은 곳
일단 꾸역꾸역 올라가기로 하자
여담이지만 이건 내겐 항상 신기한 풍경인데
사실 저기엔 담배꽁초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아무것도 깔지 않고 잘 잔다
허허허허허
근처 깨끗한 곳을 찾아 자리 잡고 앉아 찰칵
프림로즈 힐 왔다 가오 인증
옆에 여기서 보이는 어느 건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표시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을을 위해(!)
본격 놀기에 돌입
주변에 토끼풀이랑 클로버가 많았다
네잎클로버 찾길 하다 포기하고
'행복'의 세잎 클로버 하나 챙겨왔다
그리고 토끼풀 두 개 뜯어
꽃반지 만들어 놀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혼자 잘 노는 것 같다 :)
휴대폰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몇 개 잔뜩 들고 왔는데
(하 스탠딩에그는 진짜 진리)
여기서 누워서 하늘이랑 풍경 바라보며
듣고 있으니 너무 좋았다
여행 오기 전까지 3학년 1학기가 너무너무 벅차서
휴학 생각도 많이 들고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했는데
진짜 힐링되는 기분 ㅠㅠ
이후 나는 공원성애자가 된다
이렇게 열심히 놀다 보니 10시가 다 됐다
그런데 ㅋㅋㅋ 해는 지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왜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지 알 것 같았다 하하
늦게 들어가면 무섭기도 하고
민박에 미리 연락도 해야하는데
데이터로밍은 또 안해왔고
겸사겸사 핑계 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
그치만
진짜
" 리젠트 파크, 런던 공원은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