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픽사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라따뚜이나 업(업은 진짜 내가 꼽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등이다
사실 최근 픽사는 꽤 부진해왔었는데
이번에 대박 작품이 나왔다 하길래 궁금해졌다
워낙 명성(?)이 자자하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어가 붙길래
결국 지난 임시공휴일 날, 남아 있던 무비기프티콘을 써서 보러 갔다
영화 도입부인 '화산 섬의 사랑 노래', 통칭 LAVA 송은 노래가 좋아서 흐뭇한 마음으로 봤다
개인적으로 뭔가 생각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 나는
라바송과 인사이드 아웃의 연계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유의미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영화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사실 진부하다
'감정들이 나를 조종한다' 컨셉인 걸 감안하면 진부하다
그런데 나한테는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 또한 진부했다
특히 기쁨(Joy)이와 슬픔(Sadness)이가 거듭 본부로 돌아가는 것에 실패할 때는
고구마 한 박스는 먹은 것 같았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쁨'은 좋은 것. '슬픔'을 비롯한 다른 감정들은 안 좋은 것.
으로 통칭해 놓은 점이 내 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쁨'을 느낄 때 행복을 느끼는 것 맞지만
노골적으로 그걸 우위 개념으로 표현하니까 뭔가 불쾌하달까
물론 라일리의 아빠나 엄마의 머릿 속의 경우엔
각각 버럭이와 슬픔이가 지휘를 맡는 식이어서 그 부분을 보완한 느낌이 들긴 한다
영화를 정리하자면
기: 라일리의 성장기
승: 라일리네 이사감
전: 기쁨이와 슬픔이의 본부 이탈로 라일리 방황
결: 라일리 회복 + 해피엔딩
...
아이들의 시선에선 어떨 진 몰라도
딱히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아닌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소견.
아, 좋았던 점은
기억을 장기기억, 필수기억 등 뇌 내의 기억 시스템 구조를
잘 구조화해서 표현해 놓은 것 같아서 아이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