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의 도시,
파리
원래 생트샤펠에서 만난
한국인 분이 추천해주신 가게를 가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메인 하나가 거의 30유로..덜덜)
시테 섬 근처 소르본 대학 맛집을 다시 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사실 좀 아쉽긴 하다. 셰익스피어 서점도 가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무작정 걷던 중 만난
LE FLORES :)
골목길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마을 사람들이 찾는 가게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여행에서 레스토랑 혼밥 첫 도전.
여행책자와 기타 잡지식에 기초해
웨이터의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 홀에 있던 웨이터랑 눈이 마주쳐버렸다 ㄷㄷ
밥 먹고 싶다니까 "아무때나 편한데 앉아요"라고 해서
고맙다고 하고 1인(2인용) 좌석에 착석!
벽 전체가 창이어서 길쪽의 창이 열려있어 선선하고 좋았다
주문까지 마친 내 자신이 기특해서
사진찍기 돌입
예쁘다
로제 와인 홀짝홀짝
그리고 대망의 에피타이저
에스카르고 등장!
골뱅이를 잘 먹지만
그래도 달팽이라니! 궁금했다
골뱅이 맛이다 :D
뿔레 페흐미에 (방목닭..?)
사실 메인은 잘 모르겠어서, 뭣도 모르고 가격만 보고 시켰다
닭은 우리나라 닭백숙 맛이 나서 좋았다 ㅋㅋ
감자도 두껍해서 내 취향
가장 좋았던 것 이 집은 짜지 않다!
사실 다른 여러 유럽 가게는 대부분 내 입맛보다 짰었는데
굳굳
가격도 토탈 30유로!
여기 오길 잘했다
그런데.. 큰 실수를 한게
웨이터가 오는 걸 기다리는 걸 깜빡하고
카드를 손수들고 홀에 갔다줬닼ㅋㅋㅋ.. ㅠㅠㅠ
그래도 웨이터가 나름 친절하게 해줘서
팁으로 3유로는 놔두고 갔는데
어쩐지 나올때 웨이터 표정이 벙쪄있더라..
우리나라랑 너무 달라서
유럽 문화 어렵다..
찝찝했지만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에펠탑 야경 보러 출발!
아침에 호스텔에서 만난 분과 에펠탑 야경을 같이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만난 반가운 얼굴
태극기다!!
진짜 외국 나오면 자국에 대한 사랑이 샘솟는 것 같다
한글 정말 예쁘다
사진 찍고 있을 때, 외교부에서 테러 경고 문자가 날라왔었다
사실 파리에 있을 때, 테러 경고가 거의 매일 같이 왔었는데
(경고 최상위 수준도 떴었다)
솔직히 체감하지 못했다
얼마 전 일어난 가슴아픈 일을 보고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고
몇 달 전만 해도 내가 거닐었던 곳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저 기도할 뿐.
에펠탑 가는 길에 있던 작은 공원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쉬러 들어갔다
한적한 것이 너무 좋았다
나무 사이로 에펠탑이 보인다.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분도 계셨다
이때가 오후 9시 정도였는데
공원 문을 닫더라 ㅠㅠ
'맴-맴- 불어불어불어'
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제스처를 보고
나왔다(=쫓겨났다)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인데, 개인적인 취향이랑은 안 맞아서
들어가진 않았다
그냥 지나가다 보고
우와-
하고 다시 갔다
드디어 도착한 에펠탑 !
시테섬에서부터 걸어왔다
장하다 내 다리
오늘은 무조건 휴족시간이다
저 뒤에 있는 맥주 파시는 저 분
바로 나한테 와서 장사하셨다
내가 맥주 괜찮고, 에펠탑은 이미 샀다고 하니까
되게 아쉬워하셨다 ㅋㅋㅋ
그러곤 한국인이라니까 한국말로 사랑해요 하길래
어색하게 웃었더니
"왜 그러냐, 사랑해요가 제일 좋은 말 아니냐"고 그래서
맞다고 너 짱이라고 했다 :)
색감의 도시, 파리
진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에서 다닐 때도 그렇지만
사진 찍고 나서 보정을 하려하면 어렵다
보정을 해버리면 파리만의 색감이 사라져버린다
파리 특유의 은은함은 정말이지 기술로 따라잡을 수 없다
그냥 느껴야 한다
점등식이 곧 시작된다
사람들이 전부 일어서있다 ㅋㅋ
반짝-
점등식이 끝나자마자 엄청 달렸다
15구가 안전한 곳이라곤 하지만
밤늦게는 역시 겁이 난다
숙소 가는 길도 골목길이고 해서
한번쯤 타보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아쉽
내가 본 곳은 에펠탑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여기는(트로카데로 궁) 전체를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 뷰도 정말 좋다
여기서 구경할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너무 예뻤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왈츠를 추고 계셨다
기분이 좋아져서 호스텔로 즐겁게 돌아갔다
"Peace for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