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이나 지나서 올리게 되서
좀 그런 것 같긴 하지만
13년도 가을 끝무렵
방송국 막내 생활에 고단함의 끝을 달리던 도중
나랑 기숙사에 같이 살던 방송국 동기 친구는 결심했다
일탈을 감행하기로!
그리고 기숙사 템플 스테이에 나란히 신청했다 :)
이 친구랑 벌써 3년지기, 이젠 4년지기에 접어든다
템플 스테이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영어에 어버버하다고 생각한 나를 달리 볼 수 있었고
생각보다 한국을 사랑한 외국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그들의 나라를 몰랐던 사실에 미안했다.
버킷리스트를 정리하다
구글에 검색했더니 우연히 그때 사진이 나왔다.
마곡사에서 올려둔 것인데 가져왔다
출처 - 마곡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http://www.magoksa.org/345)
맨 앞에 나와 내 친구 :)
찍으면서 참 민망했던 ㅋㅋ
이번에도 앞줄이당
저기 손 곱게 모으고 기도하는 학생은
소위 친구랑 내가 '김치맨'으로 기억하는 사람인데
나쁜 이유에서가 아니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지 절에서 내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심지어 불상 앞에서 사진 찍으며
"김치"를 외쳤다가 스님께 혼났다 ㅋㅋㅋㅋ
그 이후로 김치맨ㅋㅋㅋㅋㅋㅋㅋ
뽀샤시하게 안했으면
ㅎㅎㅎ..
외국인 친구들이랑 서로 알아가기 시간이었는데
무섭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무튼 좋았다
108배 하며 나만의 염주 만들기
아직도 내 방 서랍안에 고이 모셔져있다.
사실 그땐 엄연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건데
외국인 위주로 모든 걸 영어로 진행해서 좀 언짢기도 했다.
한국에 왔으면 어느정도 한국말은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도 일상에서 벗어나
나른하고 시원한 기분을 맛본
잊지 못할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