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김씨
" 죽는 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요. "
" 갑자기 머리가 똑똑해집니다.
욕망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듭니다. "
" 이 옷은 정상인도 허수아비로 만듭니다. "
" 오리가 나를 품습니다. 나는 미운오리새끼입니다."
" 이 12그램의 중량에 압.사. "
" 감기약처럼 이 가루를 입속에 털어넣으면
이 욕망이 감기처럼 사라질까요? "
여자 김씨
" 만 번을 채우고 나면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건전한 현실도피입니다. "
<천하장사 마돈나>, <나의 독재자>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의 작품.
나의 독재자를 괜찮게 봤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김씨 표류기>가 더욱 와닿는다.
독백 하나하나가
생각을 곱씹게 하고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영문 제목인 castaway on the moon은
여자 김씨의 상황과 굉장히 맞닿아있다.
동시에 남자 김씨의 처지와도 비슷해서
감탄하게 된다.
밤 새서 보느라
중간중간 몇 장면에선 졸고 말았는데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