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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6 :: 김씨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남자 김씨


" 죽는 건 언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요. "


" 갑자기 머리가 똑똑해집니다.

욕망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듭니다. "


" 이 옷은 정상인도 허수아비로 만듭니다. "


" 오리가 나를 품습니다. 나는 미운오리새끼입니다."


" 이 12그램의 중량에 압.사. "


" 감기약처럼 이 가루를 입속에 털어넣으면

이 욕망이 감기처럼 사라질까요? "


여자 김씨


" 만 번을 채우고 나면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건전한 현실도피입니다. "




<천하장사 마돈나>, <나의 독재자>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의 작품.


나의 독재자를 괜찮게 봤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김씨 표류기>가 더욱 와닿는다.


독백 하나하나가

생각을 곱씹게 하고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영문 제목인 castaway on the moon은

여자 김씨의 상황과 굉장히 맞닿아있다.

동시에 남자 김씨의 처지와도 비슷해서

감탄하게 된다.


밤 새서 보느라

중간중간 몇 장면에선 졸고 말았는데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