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 포토존 대기할 때
옆에 차가 서면 참 민망하다 :)
- 유럽뚜벅기 엿새 ④ 中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나온 후!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없지만 미술관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나무 그늘 밑에서 한국 노래 들으며 휴식
무더웠지만 그래도 그늘 밑에 있으니
저녁이 다 되어가는 한낮같은 오후지만
약간 나른해지는 게 좋았다
여행 끝나고 돌아온 뒤에
카메라랑 같이 아쉬운 게 사진을 더 많이 찍어둘 걸 하는 아쉬움이..
갈수록 흐려지는 기억이 아쉽다 ㅠ
이제 개선문으로 향하자!
개선문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레스토랑은 뭔가 ... 두..두렵 ㅠㅠ
돈도 돈이고
결국 만만한 패스트푸드를 선택했다
그리하야 퀵QUICK 입성기!
우연히 발견해서 들린거지만
(M&S 발견해서 런던에 있던거랑 같은건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옷가게였다 ㅎ)
일단 맛은 합격
양도 짱 많아서 배가 엄청 불렀다..
패스트푸드로 식사 1시간 한 건 처음인 듯
게다가 화장실이 깨끗한데다가 무료..ㅠㅠ
감동
(이후 근처에 들렀을 때 몰래 화장실만 이용하기도 했다.. 감사)
일반 버거가 아니라
무슨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그냥 빵만 다르지, 햄버거다 ㅋㅋㅋ
그리고 마요네즈 별로 안 좋아하거나 느끼한 거 안 좋아하는 사람들(나)에겐 비추
1층엔 사람이 많아서 조용한 지하에 내려가 먹는데
중국인 가.. 대가족이 있었다
음.. 지하라서 더 그랬겠지만
시..시끄..
그렇지만 나도 친한 사람과 같이 왔으면 시끄러웠겠지 싶으니 뭐
그러려니 했다
퀵에서 개선문은 아주 가깝다
나는 퀵을 저녁 때 맞춰 갔으므로
당연히 개선문에 갔을 땐 아주 밝았다 :D
우왕우왕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이랑 개선문!
빨리 나도 저 위에 올라가고 싶다!!
각도 고자긴 해도
개선문과 같이 찍으려면
얼굴을 버려야하더라..
그래서
개선문을 버렸다
개선문 포토존에서!
한 10분 정도 대기를 했는데
친절한 프랑스 친구? 동생이 찍어줬다 ㅎㅎ
세 번이나 찍어줘서 고마웠다
이쁜데다 착하기까지 하고 복 많이 받을거야
나중에 사진 정리하면서
난 왜 옷을 못 입을까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했다
글자 하나 문양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개선문 바로 아래에서
진짜 재미없는 이야기
어떤 사람이 파리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에펠탑 가장 가까이 가달라고 요구해서
진짜 에펠탑 바로 밑에 차를 세워
손님이 여기가 왜 에펠탑이냐고
택시기사에게 불만을 표했다는 조크가 생각났다
국격은 이런 곳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런던도 그렇고
파리에서도 그렇다
여긴 개선문 바로 아래에 있는 추모 봉화인데
365일, 1년 내내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추모 봉화도 봉화지만
여기 가득 놓인 꽃들이 더욱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이제 드디어 개선문 위로!
꼭대기에 도착하면
상쾌한 바람과 함께 뻥뚤린 시야를 맞이할 수 있다 :)
진짜 내가 이 거리를 보고자 얼마나 그랬나 싶고
스스로 뿌듯하고 뭉클하고 신나고 막 그랬다 ㅋㅋ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적당한 정도고
중간에 기념품 가게가 있고
개선문 아래쪽을 볼 수 있게 되있다(개선문 아래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한 손에 잡힐 듯한 에펠탑
예쁜 하늘
9시 즈음이었는데
도저히 11시까지 기다리려니
바람이 꽤 쌀쌀하기도 하고
숙소를 또 못 찾을까봐 걱정도 많아서
(아침에 나오면서도 길을 모르겠더라..)
아쉽지만 해 떠 있을 때
하산하기로!
아래는 전부 개선문 위에서 찍은 사진들 ♥
쭉 뻗은 도로와
그 위로 겹쳐지는 개선문의 그림자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신 개선문!
걸어가긴 힘들고
교통을 이용해야 해서 그냥 포기
파리에선 숙소에서 관광지까지만 이동하고
마지막 날은 제외하고 다 도보로 다녔던 것 같다
개선문 중간 층 화면을 보면
이 독수리가 정중앙에 놓여있다
위에선 발사진 남기는 내 모습이 보이겠지 ㅋㅋ
포르타 포르테세역에서
구글 지도 다시 들고 약간.. 10분 정도 헤매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눈앞에 숙소가 보이길래
기뻐서(ㅋㅋㅋ) 힘들지만 힘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길래
'뭐지 했는데'
계속 조금씩 찔끔찔끔 내려서 위를 보니
걸어가고 있는 길 건너쪽 건물에서
웬 아그들 2명이 물총으로 장난질 한거였다
아무리 서양인이지만 청소년은 됐을법한데
그런 유치뽕짝스런 장난을 치다니
어이가 없어서 그냥 노려봐주고 걸어갔다
계속 하진 않더라ㅋㅋㅋ
노을 지는 게 너무 예뻐서 이 사진 찍고
골목 돌아서서 걷자 바로 숙소가 보였는데
그때 장난질 쳤다
빨리 철들길
씻고 피곤해서 침대에 누으려는데
밤하늘이 반짝반짝
꼭 시골 밤하늘 같다
아마 내가 항상 여기에 산다면 늘 같은 하늘이겠지만
여행이란 이런 묘미가 있는 것 같다
학교 개강하고 과제랑 팀플이랑 겹치다 보니
여행기도 꾸준히 잘 못 쓰겠다
추석 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란 프로그램을 보는데
내가 갔던 곳들이 생각나고 여행 후유증이 도지길래
한 10분 보다가 꺼버렸다
" 또 여행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