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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4 :: 시험기간 3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물론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내가 쉴 일은 없지만 어쨌든 시험은 끝났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원래 세 과목이 있는 날인데, 한 과목은 시험, 한 과목은 시험주간이라 휴강, 한 과목은 보강.. 그래서 2시간 동안 잉여였지만, 나름 전등도 바꾸러 갔다오고 도서관에서 레포트도 쓰면서 알차게 보냈다.

방에 전등이 나갔는데, 알고보니 전등 내부 선이 끊어져서 아예 새걸로 교체했다. 얘기 들어보니까 집주인이 원래 하는거라는데, 아저씨가 교체해주시고 전등값을 받아갔다. 값도 많이 안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불꽃 스파크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감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보일러이긴 한데..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터지면 다루도록 하자.

아무튼 그렇게 2시간을 보내고 보강을 들으러 갔다. 안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교수님이 출석은 안 불러서 서운했다. 나는 꾸역꾸역 왔건만. 이 수업이 끝나면 4시 반 정도가 되는데, 가을에 4시 반이면 해가 기울 무렵이라 하늘이랑 거리가 너무 예쁘다. 그래서 시험도 끝났겠다 집까지 노래 들으며 걸었다.



아이폰은 역시 카메라인 것인가. 슬로우모션으로 찍은 낙엽들. 원래는 낙엽 소리를 담고 싶어서 찍었는데, 슬로우 모션 버전이 색감이 예쁘게 나와서 이걸로 업로드. 낙엽 소리, 햇볕, 음악이 겹치니까 너무너무 좋다. 행복하다.



치즈의 어떻게 생각해랑 스윗소로우의 Sunshine이 딱 이때 나왔는데, 너무너무 취저. 특히 Sunshine은 제목도 제목이지만, 내용이 요즘 나한테 많이 힘을 줘서 뭔가 아릿했다.



그렇게 집으로 걸어오길 30분 정도. 중간중간 각종 군것질의 유혹을 떨치고 집에 무사히 도착한 나한테 온 반가운 이가 있었으니. 바로 군산여행에서 보냈던 엽서! 철새들의 편지는 시월의 마지막 날 배달된다고 한다. 철새들이 오는 때라고 하는데 의미도 좋고, 멋진 것 같다. 진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너무너무 반갑다. 벌써 여행 갔다 온 지가 5개월이나 되었나 싶고, 그때의 내가 정말 신났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어서 흐뭇했다. 그래, 나는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