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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6 :: 아는 형님 10회 _ 불편한 "아는 누님"

할 게 없을 때 간간히 보는, JTBC 예능 아는 형님

10회에서는 '여성예능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를 주제로

박미선, 조혜련, 이지혜, 신봉선, 박슬기를 패널로 해 방송을 했다.

 

내 느낌을 말하자면 솔직히 불쾌했다.

 

특히 첫 부분은 중구난방이었다.

MC는 없고

그런고로 주제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난무하고

오디오 맞물리고

 

특히 박미선을 제외한, 조혜련까진 그나마 괜찮았다.

나머지 분들은 이 주제를 알고 있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맞지 않는 언행으로

오히려 평소 '지적'되던 여성 예능인들의 '단점'을 부각시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영상을 찾지 못해서 가져왔는데

여기선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다른 여성 예능인이라고 나온 패널들은 말만 했지

병풍이었다.

 

박미선만이 그나마 제대로 지적했던 것 같다.

 

특히 강호동의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발언을

적절하게 해석하는 가 하면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느냐의 문제라고 얘기한 점.

 

패널도 패널이지만

내가 불편했던 건

 

그런 패널과 다를 바 없는 아는 형님들의 모습이었다.

자기들도 방송에서 떠들고 다투고 하면서도

여자들이 다투고 있으면 '분열', '정없다', '여자의 적은 여자' 등

 

또 벗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뭘 보여주실지 궁금하다니.. 참.

생얼을 보여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그렇다.

생얼은 어느덧 사회적 미의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들에게만

허용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헬조선이 통용되는 이유에는

이 것도 포함되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남성우위의 가부장적 사회가 만연해있다.

 

여성은 갈수록 상품화되고

꾸미지 않는 여자는 도태되고 있다.

 

현재 소위 여성 예능인 트로이카라 불리는

박나래, 이국주, 장도연도

자기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여성 예능인이다.

 

진짜 그게 꾸밀 줄 아는 걸까.

 

이렇게 말하는 나도 결국 그 속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보면서 너무 불편했다.

 

현 예능 주소가 그렇기 때문에

주제 선정에선 나쁘지 않았을 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현 예능 상황을 오히려 공고화 하는 데 그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