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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12월.

 

12월 1일 (목)

24번째 맞는 12월이다. 갑자기 횟수를 세니까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 이런게 '낯설게 하기'인가. 영미문학비평 공부를 하다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역시 배움은 무섭다.

11월에 12월을 생각 못하고 신청해둔 CIEP 테스트를 보러갔다. 20일 동안 3~6시간 씩 회화 공부하고, OPIC 두 번 치게 해주는데 7만 5천 원이니까 싸다. 그래서 신청했는데, 막상 테스트 받는 입장이 되니까 떨린다.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Um과 So를 무척 많이 쓴 기억 뿐이다. 신입생 이후 처음으로 받는 영어 회화 테스트란..

 

 

미리 결과를 밝히자면 (오늘 날아왔다) 3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1, 2, 3 중에 3이라서 이거 아니면 저거인데. 차라리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니까 맘이 편하다. 아는 사람만 안 마주쳤으면.

 

12월 2일 (금)

정치와예술 마지막 간이보고서 내야하는데 그냥 이번주는 쉬는 타임으로. 작가연구 초고를 내야하니까. 4학년 수업인데,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교수님... 아무튼 이 다음 수업이 발표가 있었다. 난 자료조사라서 질문 대비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질문이 안 들어왔다. :D 3주 정도 팀플 하면서 스트레스. 그치만 아직도 팀플이 남아있다. 6시간 연강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하고 머리도 띵해서 집에 들렀다 과외를 가려 했는데, 내일로 미뤘다. 살 것 같다.

 

12월 3일 (토)

놀았다.

 

12월 4일 (일)

오늘은 마지막 필드 트립이 있는 날! 7시 반까지 가야해서 새벽에 알람 맞췄는데,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늦을 뻔했다. 사실 집합시간엔 늦었지만,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해서 살았다. 반성해야지. 겨울이 되니까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다. 난방이 빵빵하면 덜 그럴텐데. 아무튼. 여행 후기는 따로 썼으니까 패스. 피곤했지만 친구들이랑 놀러간 것 같아서 즐거웠다. 어색하던 친구랑 많이 친해졌다.

 

12월 5일 (월)

오늘은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왜냐하면 필기를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이럴 거면 자주 빌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 학기를 살았어야 하는데. 매 학기 하는 생각이지만. 친구랑 오랜만에 기식을 먹었다. 끝나고 수업 2개 듣고, 도서관에서 보고서 틀만 짜고 집에 와서 놀았다.

 

12월 6일 (화)

1교시다. 오직 1시간 15분을 위해 학교에 가는 날이다. 이렇게 짠 나를 원망해야지. 맥락은 안 맞지만, 학교에 가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했다. 늦게 낸 줄 알았는데 아직 5일이나 남았다. 다행이다. 자동이체 해야하나 싶다가도 돈이 막 빠질까봐 무서워서 하나하나 확인하며 넣는 게 좋다. 오늘은 보고서 완성했다. 그리고 과외를 가야한다. 시험이 금요일날 끝난대서 일찍 하기로 했는데, 원래 내일이었지만 급 약속이 생겨서 오늘로 대신 했다.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 나도 좀 잘 보게..

12월 7일 (수)

수업을 듣고 분명 밥을 먹었는데 밥을 먹은 흔적이 없다. 무슨 밥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이 날만 가계부가 비어있다. 글 쓰자마자 가계부 점검을 해야할 듯 하다.

 

12월 8일 (목)

화요일과 같은 수업이라 같은 맥락이다. 집에 와서 공부를 하려고, 오는 길에 과자를 잔뜩 사왔다. 그런데 과자를 먹다 보니 음료수가 먹고 싶어서 콜라를 사러 또 나갔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저녁... ㅎ 그래서 그냥 송년회 선물을 미리 샀다. 폭신폭신 담요를 오천원에 구입했다. 내가 갖고 싶다.

 

12월 9일 (금)

가장 피곤한 금요일. 그치만 오늘은 과외가 없다! 6시간만 끝나고 바로 가서 쉬어야지. 오늘 마지막 수업인데, 교수님이 안 온다. 결국 안 오셨다. 그리고 나는 캣츠 DVD를 세 번째 봤다. 하하하... 아무튼 다음 수업이 1시간 늦게 시작해서 처음으로 친구랑 제대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가는 길에 설문조사하면 커피 쿠폰 준다해서 한 5분 투자하고 얻은 커피. 시가 3-4천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설문 하려고 앉는데 옆에 같이 수업 듣는 분들이 미리 하고 계셨다. :)

커피 쿠폰은 소중히 지갑에 꽂아두고 밥집에 갔다 왔다. 드디어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가 했지만 이 수업은 교수님의 출장으로 인해 다음주 보강 예정이다. 이렇게 내 자유를 빼앗길 예정이다. 그래도 오늘 예전에 했던 K-CESA 상품권을 받으러 오라 해서 기쁘다. 무려 3만 원이나 줬다. 쏠쏠하다.

 

 

수업 끝나고 사물함을 열었는데 헣. 책 빌려간 친구가 '정(情)'을 주고 갔다. 마음이 따땃하다.

 

12월 10일 (토)

제사가 있어서 집에 왔다. 가는 길에 오빠가 샌드위치랑 커피도 사주길래 기분이 좋은가 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맥반석 오징어도 사줬다! 무려 5천 원이지만 양은 쥐꼬리만한 맥반석 오징어를. 그렇게 집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초밥 사줄테니 밥 먹으러 가자고 했다. 원래는 공부하러 카페에 갈 생각이었지만, 바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초밥 먹으러 시내로 갔다.

 

내 동생이 나보다 큰데, 내가 저것보다 작다니. 충격이다.

 

 

그렇게 도착한 초밥집, 화담.

 

 

맛집이라는데, 가게가 작다. 거기다 거의 다 2인석이라, 3인이었던 우리는 한참 기다려야했다.

 

그치만 초밥. 확실히 대구가 싸다. 이게 만 원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물론 사진 속 초밥은 대(大)자 2개 분량이다. 나는 중(中)자를 먹었는데, 같이 우동도 나와서 배가 무척 불렀다.

 

밥 배불리 먹고 나는 다시 카페로 향했다. 동생한테 같이 있는 조건으로 프라푸치노를 사줬는데 음료수만 먹고 내뺐다. 심심했나보다. 나중에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이놈이 폰을 안본다. 결국 나 혼자 쓸쓸하게 집으로 왔다.

 

 

 

엄청 조용하다던 엔젤리너스는 그날 따라 유독 붐볐다. 결국 2시간 정도 버티다 공부 포기하고 집으로 컴백.

 

12월 11일 (일)

집으로 가는 날이다. 날이 바뀌기 1시간 전 서울로 출발한다. 제사를 밤에 지내기 때문에. 아침부터 공부를 좀 했더니, 낮에는 머리가 띵해져서 밀린 드라마를 봤다. 그랬더니 저녁이 됐다. 하하. 그래서 인턴에 지원했다. 맥락없는 글이니까 맥락없이 써야지. 관심분야기도 하고 일주일에 두 번하는 인턴이라서, 막학기랑 병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붙어야지!

아무튼 제사 끝나고 카카오택시 타고 KTX 타러 왔다. 사실 처음 타보는 거라 설렜다.

 

 

 

 

약간 유로스타 느낌이 났는데, 승차감이 별로였다. 의자가, 특히 뒷받이가 너무 딱딱했다. 유로스타는 되게 꿀잠잤는데, KTX는 중간에 몇 번 깼다. 아무튼 흔들림은 없어서 굳굳. 돈만 많으면 매일 타고 다닐텐데. 눈물.

 

12월 12일 (월)

12:12다. 이번주부터 시험이다. 소오름. 그런데 목요일 시험이 다음주 화요일로 미뤄졌단 문자가 날아왔다. 다행이면서도 시험이 갈수록 길어지니 너무도 슬프다. 아무튼 오늘부턴 공부를 해야지 했는데, 새벽에 들어와서 그런가 늦잠을 잤다. 결국 아침에 공부하겠단 야심찬 계획은 접고 평소대로 학교에 갔다.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밥 먹으러 집에 왔는데, 공부가 안 된다. 결국 수업 프린트물만 잔뜩 프린트했다.

저녁에 동아시아재단에서 전화가 왔었다. 급하게 다시 걸었는데 안 받으신다. 왜 전화한거지. 궁금하다.

 

12월 13일 (화)

어제 저녁에 발송된 문자를 아침에 받았다. 문자는 데이터를 켜야만 오는 것 같다. 아무튼 면접 일정 관계로 다시 연락을 달란 내용. 1교시가 끝나고 연락을 드렸다. 12월 셋째주가 원래 면접이었는데, 이번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중에 면접이라고 한다. 일정 조정이 안 된다고 하셔서 목요일날 2시에 면접 보러 가기로 했다. 캐쥬얼 정장이 고민된다.

그런 고민을 하며 지난 번에 받은 커피 쿠폰을 쓰러 갔다. 커피+샌드위치를 받고 싶었는데, 인기가 많은 지 1교시 끝난 지점에 벌써 샌드위치가 동이 났다고 해서 쿠키를 대신 받았다. 친구는 샌드위치 없어서 다른 때 쓰겠다고 했는데, 도서관 와서 먹어보니까 쿠키가 꿀맛. 왜 대신 주는 지 알겠다.

지난 주 화요일에 같이 밥 먹은 방송국 친구랑 오늘도 밥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수업 같이 들은 친구가 바나나도 주고, 커피랑 쿠키도 먹었는데 11시 55분 즈음부터 너무 배가 고파서 글이 눈에 안 들어온다. 그렇게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친구가 수업이 일찍 끝났다해서 바로 달려갔다. 신나게 밥 먹고 다시 중도로 돌아왔다.

항상 분량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편인데, 분명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한 분량인데 시간 내에 잘 안된다. 분명 집중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항상 공부를 시작하면 시간이 부족하단 걸 깨닫는다.

송년회 선물을 고르면서 휴대폰 케이스도 같이 골라 주문을 했었다. 액정이 또 살짝 금이 가서 전체 커버를 할 수 있는 녀석으로 다시 샀다.

 

 

텐텐에서 세일해서 3천 원에 무료배송이길래 샀다. 투명이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무난한 색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때가 많이 탈 것 같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커버력이 좋으니까. 이제 제발 깨지지마렴.. 산 지 일주일도 안 되서 1차 외면 파손, 2주일도 안돼서 2차 액정 파손, 2달도 안돼서 3차 액정 파손. 내 손이 위험하다. 안드로이드 쓸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확실히 아이폰이 액정이 약하긴 한가보다. 무섭다. 소중히 대해야지.

아직 여전히 시험기간의 한창이지만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면접도 준비해야하는데. 하하하. 이래서 집에 오면 안되는데 저녁을 밖에서 먹자니 아깝고. 10시부터 다시 공부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