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겨울에 와야 한다
(궁서체다)
- 유럽뚜벅기 넷째 날 ③ 中
테이트 모던과 세인트 폴, 타워브릿지는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세인트 폴과 테이트모던을 다른 날에 방문한 날
의아하게 보는 사람(=다른 여행자)들이 많았다
사실 조금 후회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런던 거리를 더 마음껏 쏘다닐 수 있어
좋았다
아무튼 테이트 모던에서 늦게까지 쉬려고 했는데
뭔가 거금, 그것도 내 돈을 내고 온 여행인데
가만히 있는 게 싫어서
결국 조금 쉬다가
타워브릿지로 향했다
그리고 그 결과
밝다 :)
하하하하ㅏ하하하ㅏㅎ하ㅏㅏ핳하하하ㅏ하하핳하
낮인데
나 분명 테이트 모던 야간개장 보고 온 건데
낮이다 하하하하하하하
...
밝은 낮에 타워브릿지를 보게 되어
잘 된거라 스스로를 다독이며
인증샷
타워브릿지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런던탑
원래 런던은 지금의 런던보다 더 소규모였다
과거의 런던이 있던 자리를 city of london 이라 하는데
그 주변을 둘러싼 성? 탑? 들이 있는데
그게 런던탑
탑에 얽힌 이야기나 전설들이 있어
가이드를 대동해야 관광하기 좋으며
가족들이 많이들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난 과감히 패스
멀리서 우왕 탑이다 구경만
이 날 내가 엄청 엄청 많이 걷고도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공연 때문!
런던 시청 옆엔 이렇게 공연할 수 있게끔 한
굉장히 예쁜 광장이 있다
내가 딱 갔던 시간에
한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노래가 내 취향저격 ㅠㅠㅠ
노래 제목을 모르겠다 ㅠㅠ
어플 다운 받아서 검색해봐야지 하다가 어느덧 지금까지
혹시 아시는 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아무튼 공연 즐겁게 보고 있는데
드디어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끼양
불 들어왔어
근데 보라색.. 보라색.. 보라색은 좀 아닌듯..
깜깜할 때 보면 멋있겠지만..
보라..보라는 뭔가 아니야..
혼자 놀기
빨리 깜깜해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완전히 해가 지려면 자정은 되어야 한다는 걸 알기에
눈물을 머금고
결국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런던시청과 함께 보이는
시내 풍경
서울이 생각났다
확실히 휴대폰으론
디카를 따라잡을 수 없나보다
여행 후반에 가서 급 후회했던 거지만
사실 내 디카가 아무리 10년 넘은 것이긴 해도
저것보다 더 나은 화질을 낼 수 있다
그런데 혹시나 용량 초과될까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12M를 3M로 바꿔서 설정해놓고 간 것이다!
어쩐지 줌 할때마다 엄청 흐려지더라니 ㅠㅠ
나중엔 메모리카드가 남아돌길래
다시 12M로 바꿨는데
엄청 엄청 후반부였다..
USB 챙겨 갔으면서
왜 그랬는지
바보같다
다음 여행에선 꼭 좋은 것들 최대한 그대로 담아올 수 있기를.
아,
돌아올 때 구글 믿고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 노선이 정 반대로 되있길래
반대편으로 가서 기다렸다
버스가 와서 혹시나 하는 맘에 물어봤는데
반대편으로 가란다 허허..
그래도 끝내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거기서 더 기다렸는데
반대편이 맞았다ㅠㅠ
왜 노선도를 그렇게 표시해놓은 건지..
아무튼 결론은 구글이 짱이에요 여러분
벌써 넷째 날이 끝났다
내일이면 런던을 떠나는 구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