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안녕 런던 !
...
암흑의 파리
- 유럽뚜벅기 다섯째 날 ① 中
생애 처음 해외여행, 그것도 나홀로 여행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나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약은 죄다 하고 왔더랬다
따라서 런던-파리 행 유로스타도 미리 예매해두었었는데
늦게 도착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파리 북역은 악명높다)
오후 4시행 열차로 예약해뒀다
오전에 시간이 비기 때문에
아침에 체크아웃하면서 숙소에 짐만 맡겨두고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향했다
아침의 빅벤
오늘도 런던은 맑음 :)
결혼 사진 촬영 중인 커플
날씨가 좋아서인지
여행 중 야외 결혼식을 하거나 사진 촬영하는 커플들이 많았다
...눈물
내 숙소는 워털루 역과 램버스 노스 역 부근에 위치해 있어서
버킹엄 궁에 걸어서 가기 수월하다
버킹엄 궁을 가기 위해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가자!
비둘기와 노는
귀여운, 포동포동한
St. James Park's Baby ♡
할아버지 표정이 너무 좋은데 ㅠㅠ
초상권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
청설모(?)와 아이컨텍 하는 할아버지
동물과 사람이 거리낌없이 맞닿는 공원이야 말로
런던의 자랑거리
버킹엄 궁이 보인다
같이 버킹엄 궁으로 향하는 경찰들 (Bobby?)
무전기로 막 대화하는 내용을 봤을 땐
근위병 교대식 때문에 통제하러 가는 듯 했다
달달 외워서
교대식 보며 써먹으려 했는데
무슨 ㅋ
'오 아까 봤던 거'
..
끝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Queen Victoria Memorial
발스타그램
11시 30분 정도에 시작하는 데
자리 잡기 위해 10시 즈음에 왔는데도
벌써 궁전 담벼락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멀리서 줌으로 포착한 근위병
사진 양 끝을 보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앞쪽으로 배려해 준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도
앞쪽 줄 or 게이트 밖에 서서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소한 배려일 수 있지만
이런 소소함이 더욱 런던을 사랑스럽게 만든다
너무 귀여웠던 형제
복작복작한 사람들 틈 속에서
엄마와 떨어졌는데
그 속에서 동생 손을 꼭 붙잡고
엄마와 만날 때까지 놓지 않던 형
귀엽다
삼둥이에 버금 가는 우애
우왕 말
만져보고 싶었지만
내 쪽으론 오지 않았다
드디어 시작!
은 아니고 안에서 교대식이 있은 후
행진이 시작됐다
교대식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셀카봉이 늘어선 건 안 비밀.
빅토리아 기념비 주변에서
교대식 인증샷 ㅋㅋ
이제 짐을 가지러 숙소로 돌아가던 중
돌아오는 근위병들 발견
저 경찰 언니가
'여러분은 여기 오길 잘한 거다'
'최고로 멋진 경험이 될거다'
라고 굉장히 자부심 넘치게 말해서
영국 왕실, 영국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교대식은 영.. 각이 안 산다
다시 세인트 제임스 파크 가로질러
숙소 가는 길
런던 편이 끝나면
숙소에 대해서도 쓸 테지만
숙소가 너무 좋았다
숙소 주인 언니랑 스텝 언니도 친절하고 ㅠㅠ
진짜 고마워요
아무튼 짐 챙기고 이제 유로스타 타러
킹스 크로스 역으로 고고!!
내 원래 계획은 일찍 도착해서
해리포터 승강장에서 인증샷 찍는 거였는데
예상과 달리
길이 막혔다.. 그것도 많이.. ㅠㅠ
결국 바로 역으로 향해
저녁거리를 대충 산 채 탑승
** 영국-프랑스는 출입국 심사를 한다. 따라서 2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게 좋음 **
유로스타 짱 좋다
역시 비싼 값을 한다
안뇽 런던 !
다음에 또 보자
내 옆엔 중동계 남자 분이 앉아 계셨는데
아이패드로 막 사진을 찍으시다
날 의식 하시곤
조용히 아이패드를 내려주셨다 ㅠㅠb
그러면 내가 후다닥 찍고
폰을 내려두면 아저씨가 다시 찍으셨다 ㅋㅋ
사실 한국에 있으면서 은연 중에 백인/흑인 차별을 하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외국에 한 번 나갔다 옴으로써 그걸 조금 없앨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워요 매너남!
내 간식
M&S 막스엔스펜서 로 불리는 여긴
약간 마트(?)의 느낌인데
식도락을 싸게 팔고 있다
저저 음료는 진짜 강추!
얼마였는지는 찾기 힘들어서 못 적겠지만
짱 맛있다
내 타입.
민트 좋아하시는 분은 추천!
그렇게 기차는 달리고 달려
프랑스에 들어섰다
유로스타가 해저터널을 지나 더 유명한 것도 있는데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ㅠㅠ
뭐 터널이 거기서 거기려니 싶었지만
아쉽긴 하다
한국에 돌아와선 오빠한테 타박맞음
해저터널 안보고 뭐했냐고
안녀어어엉 프랑스야
벌써부터 느낌도 다르구나
킹스크로스역이 겉만 옛스러운 현대라면
북역은 안밖이 약간 고전? 고풍스러운 느낌이었다
역시 파리구나 싶으면서도
런던의 현대가 그립기도 하고
프랑스에 들어서면서부터
소매치기, 사기 등의 걱정을 엄청 많이 했다
이탈리아보다 프랑스가 더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어서 더 무서웠다 ㅠㅠ
그렇지만 무사히 까르네를 사는 데 성공!!
북역에서 안내판을 따라 지하철 역으로 오면
기계들이 즐비한데
바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안내데스크가 있다!
여기서 까르네 달라고 하면 바로 준다 ㅋㅋ
그러나 문제는 숙소 근처 역에 도착하고 부터 시작됐다..
10분이면 갈 거리를
지도를 잘 못 본 나는
무려 2시간이나 헤맸고..
결국 8시에 도착한 나는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ㅠㅠ
진짜 울고싶기도 했지만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게 되서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한 기도가 통했나 싶기도 하고
무교이긴 하지만 신께 감사드렸다.
특히 파리에 대한 호감이 급 상승한 계기이기도 했는데
길 물어본 사람들 모두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셨다 ㅠㅠ
물론 제일 처음 물은 아주머니가
조금 잘 못 알려줘서 ㅋㅋ
내가 헤매게 된 본격적 스타트를 끊긴 했지만
제일 처음 길을 알려주신 흑인 아주머니
지나가던 백인 금발 언니
영어 할 줄 모르던 할머니 (얌전히 있던 가게 직원 호출해주셨다 ㅋㅋ)
일해야 하는 데 나한테 친절하게 구글 맵 동원해가며 설명해준 가게 직원 오빠 1
일해야한다며 툴툴 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설명 잘 해준 가게 직원 오빠 2
그래도 길 못 찾는 나한테 길 알려준 백인 언니
근데도 길 못 찾고 엉뚱한 데로 간 내게 걸어갈 수 있겠냐 걱정해준 백인 언니 2
더욱 암흑으로 빠진 내게 구원의 천사가 되준 멋진 프랑스 언니
특히 마지막 이 언니는 더욱 고마움이 크다
길을 또 헤맬까 겁이 난 내가 택시가 많이 비싸지 않냐고 묻자
오 차라리 택시를 타라고 그게 훨씬 좋을 거라며 많이 안 비싸다고 답해줘서
내가 염치 불구하고 택시를 불러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물론이라며 택시를 불러준 언니 ㅠㅠ
약속이 있는 것 같았는데 약속 까지 잠깐 미루고
이 곳을 못 찾는 택시 기사에게 친절히 설명도 다 해주고
나한테 메르세데스(!!) 택시가 올 거라고 얘기해줬다 ㅠㅠ
한 30분은 나한테 잡혀있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해서 sorry, pardon을 연신 외치자
"너가 전혀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 괜찮아."
라고 진짜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얘기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진짜 이 언니 데려가는 남자는 복 받은겨 ㅠㅠㅠㅠㅠ
내가 앞으로 한국 놀러온 여행자들한테 더더 잘 대해줘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다 이 언니 덕분이다
" 언니처럼 착하게 살게요
고마워요 언니 "